생,노,병,죽음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언러브드 2007. 8. 16. 10:12
 침묵을 지켜라 ...
 

그래,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살면 살수록 모르는 우리들의 생生, 잠을 자면 잊혀 지겠지,
하지만 꿈속에까지 따라와 괴롭히는 것이 삶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또한 살아갈수록 모르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 세월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내면까지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면은 커녕 그 껍데기도 몰라서 마치 처음 본 사람보다 더 낮선 때가 있다.
나이가 제법 든 지금쯤은 그냥 허허 하고 웃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도,
내가 나를 못이긴 채 성을 내게 되고, 결국 힘이 다 소진된 뒤에야
다시 체념하게 된다.
어찌 할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한 게 세상이리라. 생각하며
바라본 하늘은 구름만 가득하다
 
 

“너무 성내면 기운이 손상을 입고 생각을 많이 하면 정신이 손상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이 부림을 당하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서로 침범한다.
너무 슬퍼하거나 기뻐하지 말고 음식은 언제나 고르게 먹어야 한다.
두 번 세 번 삼가서 밤술에 취하지 말고 ,
새벽에 성내는 일을 조심하라.
저녁에 잘 때 운고雲鼓를 울리고,
새벽에 일어나 옥진(玉津. 침을 말한다.)으로 양치질을 하면
요사妖邪가 덤비지 못하고 정기精氣가 자연 충만할 것이다.

모든 병마에서 벗어나고 싶거든 언제나 오신(五辛. 부추. 마늘. 자총이. 평지. 무릇의 5가지 매운 향료)먹기를 삼가라.
정신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며 기운을 아껴 화순和純을 보전하라.
누가 수요壽夭를 운명이라 하는가 그것을 가꾸기는 사람에게 달렸으니
그대 능히 그 이치를 존중한다면 평지에서 진군(眞君. 도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지배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현관잡기玄關雜記>,

“명도선생明道先生(송나라 때의 정호)은
 “대체로 사람의 감정 중에 쉽게 터지고 진정시키기 어려운 것이 성을 내는 것인데, 성이 났을 때 그 노여움을 빨리 잊고 사리의 옳고 그름을 살필 수 있다면 외유外誘를 그렇게 미워할 것이 없음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도道에 있어서도 절반이상을 올라선 사람일 것이다.”
<하남사설河南師說>
 
 
 
 
언제 쯤  노여움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전쟁과 피하기 어려운 죽음에 직면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런 마음’을 지니게 될지,

“얌전히 있어라, 오, 나의 고통이여, 그리고 침묵을 지켜라.”

 
 
<신정일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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