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노,병,죽음

우울과근심의 근원 ...마누라

언러브드 2008. 2. 29. 21:43
우울과 근심의 근원

우리들이 이렇게 다투는 것은
불타는 정화情火가
임과 저 사이에 일기 때문일까요!

한 줌의 흙을 집어 들어 그것을 축이고 이겨서
임과 저의 상像을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그것을 부수고 또 깨뜨려 또 축이고 또 이겨서
임과 저의 상을 또 다시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러면 제 흙속에 임이 섞여 있고,
또 임의 흙속에 제가 섞여 있어
아무것도 그 사이를 가르지는 못하리.
살아서 한 이불 속에 자고 죽으면 같은 무덤 속에 묻히리.
임과 나. 

이 글은 원나라 때의 호가인 조맹부趙孟頫의 아내이며 규수화가로 궁정宮廷에서 그림을 가르치던 관부인管婦人이 지은 시다.
사랑이 결실을 맺어서 결혼을 하는데, 그 결혼을 두고 몽테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혼은 새장 같은 것이다. 밖에 있는 새들은 장난삼아서 들어가 보려고 하고, 안에 있는 새들은 나가기 위해서 몸부림친다.” 입센 역시 “ 결혼 생활, 이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는 나침반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하였다.

최창조 선생이 지은 <도시풍수>에 마누라의 어원에 대한 글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마누라는 ‘만우萬憂,’ 풀어 말하면 온갖 우울과 근심의 근원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마누라에겐 남편이 온갖 우울과 근심의 근원이기 때문에 피장파장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평생을 살다가 보니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어렵고 어려운 것이 두 사람이 만나서 평생을 사는 일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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