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노,병,죽음

[스크랩]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언러브드 2013. 3. 21. 14:09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야마자키 후미오 | 김대환  | 잇북 | 2011년 03월 | 12,000원

 

 

책소개

병원에서 맞이하는 삶의 마지막 순간, 환자의 목숨은 누구의 것인가?

현직 의사가 밝히는 병원사(病院死)의 불편한 진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병원은, 의료진은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은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병원사'의 진짜 모습을 밝히며 출간과 함께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의사로서 의료 현장의 최전선에 있었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연 병원은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로 적당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병원의 시스템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밝힌다.

 

이 책이 전하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병원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은 비참함 그 자체다.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환자들은 의료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방치되어 고독하게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 또, 절명의 순간,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안정을 찾은 환자에게까지 의례적으로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은 오히려 독이 되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

 

저자는 직접 목격하고 몸소 체험한 사실을 근거로 임종을 앞둔 말기 암 환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더 아픈 의료 현장의 실체를 전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바람직한 변화의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하고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잊지 않게 한다.

 

 

저자 : 야마자키 후미오

1947년 후쿠시마 현에서 태어났다. 지바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 부속병원 제1외과, 지바 현 요카이치바 시민 병원 등에서 근무했다. 1991년 10월, 사쿠라마치 병원 성 요한 호스피스에 부임했고, 1997년 4월부터는 성 요한 호스피스 케어 연구소 소장을 겸임했다. 2005년 10월에는 본격적인 커뮤니티 케어를 목표로 한 ‘케어타운 고다이라’를 설립하고, 케어타운 고다이라 클리닉의 원장으로서 현재까지 환자와 가족의 생활 지원과 인생 지원을 조금이라도 더 널리 펼치기 위해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속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이곳이 우리들의 호스피스》 《나의 호스피스 1200일》 《내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 《호스피스 선언》 등이 있다.

 

 

리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장례 절차도 병원에서 이루진다. 조금은 씁쓸한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마자키 후미오의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책 속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10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반부에 나오는 5편은 읽는 내내 화가 나고 마음이 불편했고 후반부에 나오는 5편은 슬프지만 마음 한 쪽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의사로서 고뇌하는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살아왔다. 몇 해 전, 독감에 걸려 처음으로 링거 주사를 맞은 것을 제외한다면 아파서 병원을 간 횟수는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병원을 떠올리면 얼굴이 찡그려진다. 아픈 사람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들 앞에서 환자는 제 몸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사람으로, 가족들은 그런 환자를 무책임하게 방치한 사람으로 매도 당한다. 그리고 병명이나 치료에 관한 설명은 의료진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전문 용어를 사용한다.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배려는 없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옛날에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했던 질병들이 이제는 완치 수준으로 바뀌었고, 지금도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 수준은 높아졌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물론 옛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의료 시스템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호스피스>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말기 암 환자 및 그 가족을 응원하기 위한 시설이기도 하고,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호스피스. 1967년 런던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1978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현재 97개 병원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다운 삶과 인간다운 죽음, 그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인간 존중이다.

 

 

  "환자가 삶의 마지막을 정 들고 애착이 가는 환경에서 보낼 수

있다면, 환자를 위해 일부러 환경을 조성할 필요는 거의 없다. 가

족들은 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진정제 대신 그가 가장 좋아하

는 한 잔의 포도주를 따라 줄 것이다. 집에서 만든 수프라면 그

냄새에 식욕을 느낀 그가 몇 모금 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수프 한 모금은 어쩌면 그에게 어떤 영양제보다도 훨씬 더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을 것이다." -124페이지

 

 

죽음에 대하여, 특히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처 : Duena`s Books
글쓴이 : Due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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