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노,병,죽음

중용가

언러브드 2013. 1. 22. 19:58

“세상사 모든 일은 중용中庸이 제일,

뜬 구름 같은 인생을 통해

그 맛을 보니 참 이상도 하다.

이 ‘중용’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네.

 

중용의 기쁨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으리.

인생의 절반 길은 인생의 꽃

서두르고 덤비지 않아 마음도 편하네.

 

천지지간은 넓은 것,

도시와 시골 중간에 살며

산과 내 시아에 농토를 갖네.

알맞은 선비, 알맞은 지주,

일 절반, 노는 것도 절반,

아래 사람에게도 알맞게 대하네.

집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장식도 절반, 있는 그대로도 절반,

헌 옷도 아니고, 새 옷도 아니고,

음식도 적당히 알맞게

하인인 바보와 꾀쟁이의 중간

아내의 머리도 알맞을 정도,

그러고 보면 나는 반 부처며

반 노자老子라는 정도

이 몸의 절반은 하늘로 돌아가고

그 나머지는 자식에게 맡기고

자식의 일도 잊지는 않지만

죽으면 염라대왕에게 아뢰올 말씀,

이럴까 저럴까 생각도 절반,

술도 알맞게 취하고

꽃도 보기 좋은 것은 반쯤 핀 게 제일

반돛의 돛단배 제일 안전하고

반쯤 느리고 반쯤 급한 말고삐의 말, 제일 빠르네.

 

재물이 지나치면 근심이 생기고,

가난하면 물욕이 생기는 것은 세상의 이치,

인생을 쓴맛 단맛 합쳐진 것이라고 알면

반 맛이 그중 제일이라네.“

 

이밀의 <중용가中庸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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