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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재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시의회(의장 나종석)와 영암군의회(의장 박영배)는 지난 28일 "한양대학교 최보율 교수팀이 동치미, 깍두기를 많이 먹는 사람의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저장 무와 알타리 무의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양대측과 정부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두 지역 시·군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학 등 전문기관에서 일상생활의 주·부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할 때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동치미와 깍두기를 많이 먹으면 위암 발생이 높다는 연구 발표로 무 시세가 폭락,
출하를 못하고 썩어 수 백억원 대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저장 무에 이어 봄 알타리 무도 산지에서 가격 형성이 안되고 출하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 알타리 무도 폐기 처분 상태에 있다"
며 "한양대학교와 정부는 재배농가와 유통인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전·남북 지역 무 재배 농가와 유통상인들도 정부와 한양대측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
연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앞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최보율 교수팀은 '한국인의 위암과 식이요인 분석' 논문을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 1월호에 발표, "배추김치, 김치찌개 등을 많이 먹으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반면,
동치미, 깍두기 등은 위암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위암환자와 정상인 각각 136명의 식습관 차이를 조사한 결과
위암환자는 깍두기, 동치미, 숯불고기, 콩밥, 대구탕, 시금치 등을 정상인에 비해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정상인은 배추김치, 김치찌개, 마늘, 버섯, 두유 등을 많이 섭취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이 조사에서 109개 음식을 제시하며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었는가'를 분석한 결과,
"숯불고기를 한 달에 1.5회 이상 먹은 사람은 전혀 안 먹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배,
깍두기를 매일 80g 이상 섭취하면 위험이 2배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관계 농업인과 상인들이 반발하자
최 교수는 "음식과 위암과의 관계는 먹는 양과 횟수, 같이 먹는 음식 등 수십 가지의 복합요인으로 결정된다"며
"이 연구는 어디까지나 가설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