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깍뚜기와 동치미가 위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가'
'항암식품이자 성장촉진식품으로 통해온 시금치도 과연 위암을 유발하는가'
위암환자가 정상인보다 깍두기 동치미를 많이 먹고 있다는 통계적인 역학연구 결과가 최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이번 논쟁은 한양대 의대 최보율교수가 위암 초기환자 1백36명과 같은 수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1백9가지 식품중 어떤 식품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를 비교 조사, 언론에 발표함으로써 일어났다.
이번 발표에 대해 최교수는 "어디까지나 탐색적인 연구결과로 가설을 제시한 수준이지 확증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음식과 위암발생과의 관계는 먹는 양과 횟수, 같이 먹는 음식, 유전적 요인 등 수십가지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므로 특정음식을 기피하거나 식생활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쟁과 관련, 의학계에서는 위암발생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염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치나 깍두기 모두 소금에 절인 채소발효식품으로 고염분은 오르니틴-데카르복실라제라는 효소를 촉진시켜 폴리아민이라는 종양 촉진성분을 생성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녹색채소에 들어있는 질산염은 함께 섭취한 육류 어류의 단백질이나 인체 소화기관의 단백질과 결합,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든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한국인이 위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김치 깍두기에 들어있는 항산화비타민, 식이섬유소, 유산균 등이 발암성을 줄여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남선 원자력병원장은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은 위암 유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고염도의 음식은 위암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김치에 없는 발암물질이 깍두기나 동치미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며 적정한 염도로 김치나 깍두기를 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무우의 질산염 농도가 배추보다 2배이상 높고 깍두기가 사각형으로 돼있기때문에 위벽을 자극,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원장은 이들 주장도 논리적 근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금치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데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시금치에 들어 있는 카디놀은 지난 60년대부터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논란이 돼왔다.
그는 "시금치에는 비타민C와 B, 카로티노이드, 아미노산, 엽록소, 철분, 망간, 구리 등이 풍부해 카디놀로 인한 유해성을 상쇄할 수 있다"며 시금치가 오히려 폐암,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결장암, 직장암, 식도암, 위암, 후두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의 예방에도 좋다고 말했다.
육류섭취의 경우 삶거나 끓여 먹는 방법이 위암에 가장 안전하고 가스불에 그을려 먹는게 가장 해롭다고 강조했다.
가스불에 그을려 먹으면 발암물질인 Trp-1, Trp-2, MeQ 등이 다량 발생, 숯불 구이나 훈제보다 위암을 유발할 위험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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