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노,병,죽음

오래 산다는것 - 늙음의 온갖 슬픔

언러브드 2012. 11. 1. 10:51

 

  천명을 다 살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잠시라도 더 살고자 하는 자,

  그대에게 분명히 말하노니 그대는 어리석구나.

  오래 산다는 것은

  숱한 일들을 기쁨에 아니라 슬픔에 가깝게 하는 것,

  천명을 다하고도 살고 있으며,

  그대의 기쁨들은 있을 곳이 없다.(...)

  

  의심의 여지가 있으랴?

  태어나지 않은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그러나 햇빛을 보게 된 다음에 가장 좋은 일은

  그가 태어나기 전에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

 

  경박한 젊음이 지나간 다음에는

  어지러운 고뇌인들 그의 운명에 낯선 것이랴?

  어떤 수난인들 없으랴?

  질투, 파벌, 싸움, 전쟁, 수난,

  마지막으로 늙음이 제 몫을 주장한다.

  비방을 받고 나약하고 무뚝뚝하고 의지할 곳 없는 늙음이

  온갖 슬픔을 몰고 온다.

 

  나만이 아니다. 저 불쌍한 사람도 그 나이가 됐구나.

  서녘을 향한 곶이 차가운 물에 부대끼는 것처럼

  이 사람에게도 큰 물결처럼 넘실거리는

  무서운 고통이 언제나 닥쳐오는구나.

  어떤 것은 해가 지는 것에서

  어떤 것은 해가 뜨는 것에서

  어떤 것은 대낮의 햇빛 속에서

  어떤 것은 서녘의 음침한 언덕에서,

 

            소포클레스의 <콜로노이스의 오이디푸스>의 코러스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이 죽음이다.

 태어난 것도 알지 못하고 왔기 때문에

 언제 가는지를 모르는 것도 그리 서운 할 것이 없을 것이다.

 

 건강할 때 나도 모르게 돌아가야지...고통 없이.

 

 그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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