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 팁(Tip)

홍콩`마카오 구석구석 돌아보니

언러브드 2010. 10. 24. 19:03

홍콩`마카오 구석구석 돌아보니…
뒷골목`야시장`카페 돌며 홍콩의‘속살’들여다보기
 
 
 
▲2층 레일 전차는 요금이 저렴하며 재래시장 등 홍콩 시내 곳곳을 다녀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주고 있다. 사진 권성훈기자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서민촌이 나타난다. 이 지역은 관광 상품에는 없는 ‘볼거리’들이다. 이곳엔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어 홍콩의 참모습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홍콩`마카오 여행, 값비싼 럭셔리 여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속살을 들여다보는 ‘좌충우돌 여행’도 가능하다. 야경이나 쇼핑으로만 유명한 것 같지만 도시의 이면은 완전 딴판이다.

◆홍콩 2배 즐기기=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도시 홍콩 아일랜드의 경우 대한민국의 삼성과 LG를 비롯해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수십 층짜리 빌딩들이 숲을 이루지만 뒷골목은 대한민국의 1970, 80년대처럼 정겹다. 대구와 비슷한 풍광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홍콩 시내에는 국채보상운동공원이나 2`28기념공원처럼 규모가 큰 구룡공원, 빅토리아 파크 등이 있고,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신암공원과 같은 동네공원에서 쉴 수 있다. 대구의 동산의료원 내에 있는 의료선교박물관과 똑같은 건물에 비슷한 소장품과 전시장을 갖춘 홍콩의학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양 선교사들이 100년 전 지은 건물로 이력 역시 대구와 비슷하다.

도시 외곽인 동쪽 끝으로 가면 대구의 시지처럼 신도시 아파트촌이 나타나고,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서민촌(사실 빈민촌 수준)들이 나타난다. 이들 지역은 관광 상품에는 없는 ‘볼거리’들이다. 그래서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홍콩의 애환이 녹아있고 싼 음식, 서민의 향기 등 홍콩의 참모습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100홍콩달러는 한국돈 1만5천원=홍콩`마카오를 여행하기에 앞서 돈에 대한 개념은 확실히 세워야 한다. 100홍콩달러는 환율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한국돈으로 1만5천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특히 개별여행에서는 본인 스스로 여행경비를 감안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한 가지 좌충우돌 여행 팁을 주면 이렇다. 홍콩 아일랜드에 내리면 영국 런던이나 호주 멜버른처럼 1900년대 2층 레일 전차들이 도시를 가로지르는데, 2홍콩달러만 주면 어디든 달리며 아무 곳에서나 내릴 수 있다. 그야말로 지하철보다 싼 홍콩 서민들의 발이다. 2층에서 도시 곳곳을 감상하다 구미가 당기는 곳에서 내려 값싸고 맛있게 보이는 시장 음식도 먹을 수 있으며, 세일을 하는 쇼핑가에서 저렴한 물건들을 편하게 살 수 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지 않고 일반 시내버스를 타는 것도 좋다. 대략 목적지 비슷한 곳에 내려 택시를 타더라도 교통요금 자체가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한가지 더 알려주면 홍콩의 최첨단 홍콩섬으로 갈 때는 엄청나게 싼 페리(Ferry)가 20분 단위로 있다. 천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50층 이상의 빌딩들이 즐비한 홍콩 섬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참고로 홍콩 최대의 쇼핑몰인 4개의 백화점은 랜드 크로포드, 마크 앤 스펜서, 세이부, 차이니즈 아츠 앤 크래프츠 등으로 이곳에서는 저가의 브랜드부터 초고가의 브랜드까지 원스톱으로 쇼핑이 가능하다.

택시로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관광명소 몇 곳을 소개하면 유럽식 바와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넛츠포드 테라스 골목과 홍콩섬으로 향한 바닷가에 만들어진 연인의 거리 프로메나드, 다양한 기념품을 사기에 좋은 템플거리 야시장, 오션 테마파크인 에버딘, 가장 유명한 빅토리아 피크, 밤에 가면 좋은 란콰이풍 등이다. 영어는 기본 회화 정도만 하면 어딜 가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마카오, 카지노도 즐기기 나름=과천의 경마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천차만별이듯 카지노(CASINO)라고 해서 노름이나 도박 쪽으로만 생각해선 곤란하다. 실제 카지노에 가보면 건전하게 즐기는 이들이 어쩌면 절대 다수(80~90%)라고 봐야 할 것 같다. VIP룸에서 전문 도박꾼처럼 감당할 수 없는 돈을 베팅하다 쪽박을 차는 경우도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마카오로 가는 길은 의외로 쉽다.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금요일 밤에 홍콩에 도착해 푹 쉬고 토`일요일 오전에 침사츄이 페리 터미널로 가면 매 시간마다 마카오로 떠나는 쾌속선이 대기하고 있다. 요금도 비싼 편은 아니다. 편도에 100홍콩달러이며 돌아올 때는 늦게 되면 나이트 요금이 추가된 130홍콩달러 정도를 내면 된다. 돌아오는 마지막 배는 오후 10시 30분으로 이 배를 놓치면 카지노에서 밤을 지새워야 한다.

개별여행으로 떠난 탓에 기자는 토요일 오전부터 카지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카지노항에 내리면 30~40개의 호텔 및 전문 카지노장이 휘황찬란하다. 호텔 셔틀버스를 타도 되고, 택시를 타도 요금이 싸서 10분 이내에 모든 카지노장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적은 곳은 손님이 별로 없어 소액으로 카지노장을 즐기기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형 카지노장을 찾는 것이 좋다.

마카오에서 규모가 일정 정도 이상이면서 유명한 곳이 사노스(金沙), MGM호텔, 베네시안 호텔 등이다. 24시간 화려한 무대쇼가 펼쳐질뿐더러 호텔에 사우나, 식당 등을 갖추고 있어 카지노 게임을 하지 않아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자 역시 초보인 탓에 우리 돈 10만 원 안팎의 돈으로 1~36까지 번호로 게임을 즐기는 룰렛과 주사위 게임, 단추세기(1~4) 게임 등을 즐겼는데 6시간 동안 해서 6만 원 정도를 벌었다. 마카오에 있는 호텔들은 쇼핑몰과도 연결돼 상품 구매는 물론 아이쇼핑도 즐겁다.

홍콩`마카오에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