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하이닉스, 3大악재 "극복 가능할까?"

언러브드 2010. 2. 11. 10:32

하이닉스, 3大악재 "극복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2010.02.11 10:06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매각작업 표류, 경쟁사와 불편한 동거, 기술유출로 신뢰성 손상]

지난해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부활할 조짐을 보였던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달 들어 열흘 만에 3가지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고전하고 있다.

◆매각 작업은 표류 =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마감을 하루 앞둔 11일 현재 인수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지난달 29일 인수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2차 접수를 마감했다. 이어 상당수 대기업이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이달 12일까지 3차 의향서 접수에 들어갔다.

하지만 또 다시 인수희망자가 없을 경우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경영권 보호가 가능한 15% 지분만 유지한 채 나머지 13% 지분을 블록세일 방식으로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지난해 흑자를 내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나, 메모리반도체사업이 제조라인 한 개를 건설하는 데 조 단위 비용이 투입되고 주기(실리콘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다는 등 위험부담을 안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불편한 동거' 시작 = 미국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오랜 기간 협력해온 유럽 뉴모닉스를 12억 7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양사간 불편한 동거도 시작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뉴모닉스 인수로 노어플래시 분야에 진출하는 한편, 낸드플래시와 D램을 하나로 통합하는 멀티칩패키지(MCP) 사업을 강화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뉴모닉스 전신인 ST마이크로와 2003년 낸드플래시 제품을 공동 개발키로 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이닉스와 ST마이크로는 2005년 중국 우시에 설립한 메모리반도체 공장에도 지분을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또 ST마이크로가 인텔과 합작해 뉴모닉스를 설립한 후인 2008년 8월에도 뉴모닉스와 2013년까지 낸드플래시 등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양사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업계 3위 자리를 다투는 마이크론이 뉴모닉스를 인수키로 하면서 양사간 오랜 협력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 상태라면 하이닉스는 뉴모닉스와 낸드플래시 등을 공동 개발키로 한 2013년까지 마이크론과 불편한 협력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와 뉴모닉스간 공동 개발 계약은 만료 이전에 해지될 공산이 크다"며 "하이닉스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기존 뉴모닉스가 보유한 중국 우시 합작법인 지분 20.71%를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이라고 말했다.

◆기술유출로 신뢰성도 타격 입어 =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기술을 유출해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로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회사 미국 A사 부사장과 한국지사 팀장을 구속기소하고 이 업체 직원 8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닉스는 삼성전자 기술을 불법 취득한 혐의로 제조본부장이 구속기소되고 임직원 5명이 불구속 기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건은 미국 반도체장비회사가 기술을 유출한 건이지만 궁극적으로 삼성전자 기술이 하이닉스로 넘어가 신뢰성 손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서만 3대 악재를 만난 하이닉스가 이를 극복하고,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므로 향후 마이크론과 낸드플래시 협력관계가 끊기더라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기술유출 및 매각작업 난항 등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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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기자 b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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