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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며 관대해진다?
잠에서
깨어 책장에 펼쳐진 책을 읽습니다.
나직하게
나직하게 헤르만 헤세가 나에게 속삭입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아름다운 것이 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공장과
대포 사이사이에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이,
신문과
전단 사이사이에 문학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어디
신문과 전단 사이 뿐이겠습니까?
정치와
스마트폰 사이에 해학이 있고,
그리고
혼자서 배꼽을 잡은 채 웃을 수도 없는
씁쓸한
풍자가 있지요.
”우리는
정말 빌어먹게도 느리게,
조금씩
죽어갑니다.
이빨
하나하나,
근육
하나하나,
뼈
하나하나가,
정말
친하게 지내던 사이처럼 따로따로 작별을 고하거든요.“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조금씩,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고,
그러다가
문득 돌아갈 테지요.
가끔씩
눈이 침침하기도 하고,
문득
뼈마디가 자근자근 아플 때도 있고,
철
다리 같던 다리가 아플 때도 있습니다.
세월이
자꾸 흘러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것이
가끔 서글픈 시절,
흐르는
밤을 막연히 응시할 때가 많은 것
그
또한 흐르는 세월 탓입니다.
‘살아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며 관대해진다.’
는
그
말이 진실인지요?
2020년
2월
15일
토요일 우리땅걷기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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