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하이닉스 주가로 본 이익모멘텀,절대수익률..

언러브드 2010. 7. 16. 12:02

[이익모멘텀 둔화라는 시장 전체 문제 대변.."이익의 절대 수준을 봐야"]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 준 하이닉스반도체가 요새 영 시원찮다.
코스피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연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하이닉스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다'며 '매도'하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6일 하이닉스의 실적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며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목표가는 1만9000원으로 현주가보다 약 20% 정도 낮은 수준이 었다.

한때 주도주의 한축을 담당했던 최우선 선호주였지만 그 영광은 빛이 바래고 있다.

권가에서는 하이닉스에 대해 'BUY→Strong BUY→Conviction BUY→Good Bye~~'라는

스개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RBS의 매도 보고서에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까지 겹쳤다. 대만의 D램 익
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상반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DDR2가 2.9%, DDR3 2.7% 각각 하락
했다. D램 가격의 하락은 하이닉스의 향후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며 16일 주가를 2만3000원대까지 끌어 내렸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정거래선 가격 하락, 오버행 이슈 등이 단기적으
로 하이닉스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그에 따른 주가 급락은 크게 보면 전체 코스피시장의
이슈를 대변하고 있다. 실적 증가율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이익모멘텀이 둔화된다는
것은 비단 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IT주들이 그동안 전체 기업 이익의 증가세를 주도해 왔다. 결국 하이닉스의 문제는 전
체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이자 주도주에 대한 고민이기도 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에 대한 지적은 정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엄염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만이 아니라 삼성전자, 그리고 한국 전체 기업들
의 이익은 3분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2분기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최근에는 2분기가 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 나오
고 있지만 3분기까지 이익 증가 추세는 지속되고 이후에는 이익 규모는 낮아질 것이라
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결국 사상 최대 이익이 이어지더라도 이익증가율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이닉스의 경
우 1분기에 약 80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2분기에는 약 1조원까지 이익
규모가 커지지만 3분기에는 2분기와 비슷한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다시
8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이닉스를 비롯해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떨어지
고 이에 따른 모멘텀이 둔화된다는 것에 대한 지적은 당연하게 제기될 수 있는 문제"
라고 밝혔다. 게다가 IT株들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오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비
중을 확대한 종목들이기 때문에 조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이후 주가 흐름이다. 모멘텀이 떨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Good Bye'해야 하느냐
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모멘텀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절대 이익의 레벨(수준)을 감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 수준의 영업이
익을 기록한다면 이익증가율은 떨어졌지만 절대 이익 수준은 높다는 얘기다. 반도체
불황기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하이닉스가 이제는 안정적으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낸다면 이에 대한 평가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

김학균 팀장은 "2004년~2006년에도 기업이익의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기업들의 절대 이
익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PER(주가수익배율)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이뤄지면서 주가
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강세장이 왔었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IT가 1년 정도 시장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쉬
어가는 흐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과거처럼 장기간 휴식을 취하는 현
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처럼 '호황→설비투자→공급과잉'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약해졌고 인텔이 최근
밝힌 것처럼 IT 제품에서 새로운 수요들이 계속해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코스피시장이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에는 구경제를 주도했던 업종보다 신경
제 섹터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그 섹터는 IT와 그린(녹색경제) 관련 산업이 될 것"이
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