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산골·어촌 주민들 암 공포

언러브드 2010. 4. 28. 21:53

산골·어촌 주민들 암 공포

청양 화성 큰동네 마을 송전탑 설치 후 8명 발생
태안 파도리 기름 방제 작업 참여 어민 15명도

충남 도내 산골과 바닷가 두 마을 주민들이 암 공포에 떨고 있다.

28일 충남 청양군 화성면 용당리 큰동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주민가운데 작년부터 8명의 암 환자가 발생,
 
지난 3월 김모(86)씨가 숨지고 7명이 투병 중이다.

52가구 130여명의 주민들은 암 발생 원인으로 2008년 마을 앞을 가로질러 설치한 345KV 고압 송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지목하고 있다.

대부분 암 환자가 고압선로가 이 마을을 관통한 이후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민 강모(56)씨는 "지난해 1월 종합검진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11월 신장암이 발병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송전탑이 집에서 불과 150m 떨어져 있고 철탑 밑에 고추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전자파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고 주장했다.

암 진단을 받은 김모(68)씨도 "같은 동네에서 짧은 기간에 여러 명의 암 환자가 생기다 보니
 
송전탑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씨가 지난 19일 마을 앞을 지나는 철탑 가운데 하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철탑 하단고정볼트 45개를 제거하다
 
경찰에 입건됐다.
 

2007년 충남 태안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프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주민들도
 
최근 15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면서 암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름유출사고 이전 파도리의 암환자 발생은 1년에 많아야 1,2명이었고 수년간 발병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노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암 진단을 받은 15명 가운데 40대와 50대가 각각 4명, 60대 30명 70대 4명으로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진단환자 대부분이 장기간 고압세척기를 이용한 기름방제작업에 나선 점을 들어
 
유해물질에 노출돼 암이 발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대현(42) 파도리 이장은 "기름유출 사고 이전에는 70대 고령자 가운데 1,2명이 암에 걸렸는데
 
사고 이후 40,50대 젊은이 들이 무더기로 발병해 불안하다"며
 
 "정부가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