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남자가 왜 여자보다 10년 일찍 죽나?

언러브드 2010. 1. 29. 11:54

남자가 왜 여자보다 10년 일찍 죽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대략 10년정도 오래산다.

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까? 왜 모든 연령대에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일찍 죽을까?

미국내 최고 명의로 손꼽히는 마리안 J.레가토(콜럼비아대 의대 교수)는 남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가장 큰 원인이 `우울증`이라고 지적한다. 남자다움이라는 전통적인 통념에 갇혀 마음속 응어리를 혼자 삭이는 남자들의 폐쇄적인 행위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온갖 치명적인 질병과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살시도는 여자들이 더 많이 하지만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겨우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나 더높아 성인 남자의 사망원인중 3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환자가 자살을 시도할 확률은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또 폐경이 되는 중년까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남자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그렇지 않다. 남성에게 심장질환이 처음 나타나는 나이는 평균 35세이다. 전체 심장질환자의 80%이상이 남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심장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남자가 여자보다 3배나 높다.

◇남자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줘라

남자들은 성장하면서 온갖 명령과 통제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함부로 불평하지 마라. 고통과 상처를 힘껏 떨쳐버려라. 사회와 가정의 안정을 위해 어떤 위험한 도전에도 용감히 맞서라." 이처럼 세상은 남자들이 기꺼히 위험을 감수하며 용감하게 임무를 완수하라고 요구하지만 그들이 겪어야할 고통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슬픔에 대해 마음을 쉽게 터놓고 말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수다를 떨며 얘기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금기사항에 가까울 정도로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를 만나 마음속 비밀을 털어놓더라도 기껏 들을 수있는 충고는 `참으라`는 말뿐이다.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 그래야 남자답다!" 남자의 응어리진 마음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남자들은 지역과 체제를 초월해서 여자들보다 2배정도 더 많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울증은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암적인 존재다.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각종 감염 등 질환을 앓고 있는 남자 대부분은 상당한 우울증세를 보인다. 우울증은 남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각종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따지고 보면 암과 심장병도 스트레스성 우울증이 원인이다. 암은 45~54세 남자들에게 두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며 모든 죽음의 23%를 차지한다. 암은 55~74세 남자들의 전체 사망률중 33.4%를 차지한다.

◇선천적으로 남자가 질환에 취약

여자 유전자는 X염색체 2개로 구성된 XX형이지만 남자는 X염색체와 Y염색체가 각각 하나씩인 XY형이다.

여자는 염색체 하나가 손상을 입으면 두번째 X염색체가 곧바로 보완해주지만 남자는 그렇지 못하다. 생물학적으로 Y염색체 크기는 X염색체의 절반밖에 안되고 Y염색체는 변이 가능성이 X염색체보다 3~6배나 더 커서 남자들은 자연유산, 감염, 선천적 결함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다른 염색체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자궁안에서 생존할 확률이 낮고 분만과정에서도 죽을 확률이 여아보다 1.5배에서 2배가량 높다. 유아기때에는 여아보다 6주정도 성장이 느리고 성장하는 동안에도 남자는 여자에 비해 발달장애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남자들은 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여자보다 70%이상 더 높다. 남자의 신체는 여자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갖는 특별한 면역체계 시스템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의학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남자는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대받을 확률이 여자보다 훨씬 높다.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남자아이들은 우울증의 비율이 일반인의 4배, 폭식증은 3배, 가출이나 비행을 포함한 다른 사고율은 2배에 달하고 자살시도 역시 학대를 받지 않고 자란 아이들에 비해 10배나 높다.

◇퇴직.은퇴후 상실감에서 벗어나라

남자들은 실직을 했거나 퇴직했다면 일단 우울증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대부분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남자의 가치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성공적인가에 달려있다고 배웠다. 따라서 일단 직업의 세계에서 낙오되었다면 그만큼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그를 압도하게 되고 이것이 급속히 우울증의 `노예`가 되게 만든다. 퇴직후 찾아오는 박탈감과 상실감이 인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이같은 절망감에서 벗어나려면 자원봉사나 취미생활을 통해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적극 이어나갈 수있도록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혼자있는 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평생 해온 직업과 연관이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참조= 왜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가?(마리안 J. 레가토 지음.홍익출판사 출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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