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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글로벌 반도체 전쟁, 누가 웃을까 - 머니투데이 2009.01.02 08:30

언러브드 2009. 1. 2. 09:46

새해 글로벌 반도체 전쟁, 누가 웃을까
머니투데이 2009.01.02 08:30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삼성전자 선두 입지 강화..하이닉스 우위 속 엘피다 마이크론 추격]

'2009년에도 반도체 전쟁은 계속된다.'

긴 불황으로 생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새해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위 입지가 강화되고 하이닉스, 일본의 엘피다, 미국의 마이크론 등 2~4위권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는 '1강3중' 양상을 띨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생존 위한 이합집산 가속=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도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의 엘피다, 미국의 마이크론, 독일의 키몬다가 1~5위권을 형성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3%로 1위, 하이닉스가 19.1%로 2위를 각각 차지했고, 엘피다(15.8%), 마이크론(10.2%), 독일의 키몬다(9.7%), 대만의 난야(5.0%), 파워칩(4.1%), 프로모스(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와, 엘피다는 파워칩, 키몬다는 난야와 연합해 삼성전자에 맞서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키몬다가 기술력과 자금력에 한계를 보이고, 대만 D램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새로운 연합을 모색하면서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

난야가 지난해 키몬다를 버리고 마이크론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키몬다가 지난 10월 난야와의 합작사인 이노테라 지분까지 마이크론에 넘기면서 사실상 상위권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노테라는 키몬다의 주요 생산기지로 전체 생산 물량의 40~50%를 담당해왔다.

여기에 엘피다가 파워칩과의 연합을 강화하고 파워칩과의 합작사인 렉스칩, 프로모스까지 포괄하는 연합, 또는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기존의 난야, 이노테라에 프로모스까지 묶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파워칩과 프로모스는 대만 정부에 구제안을 신청한 상태로 정부도 향후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한국보다는 일본 미국 기업과의 연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피다, 마이크론, 하이닉스 추격= 하이닉스와 프로모스와의 결별이 가시화 될 경우 하이닉스, 엘피다 진영, 마이크론 진영의 2~4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체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점유율은 엘피다 진영(엘피다-파워칩-렉스칩)과 마이크론 진영(마이크론-난야-이노테라)의 점유율이 각각 20% 안팎으로 하이닉스(19.1%)와 이미 비슷한 수준이다. 프로모스가 두 진영 중 한 곳에 붙을 경우 점유율면에서는 하이닉스를 앞서게 된다.

하이닉스로서는 프로모스를 통해 생산하던 물량(전체의 10% 이내 추정)이 줄어들게 되고 투자나 R&D 비용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수익성 등을 감안한 전체적인 경쟁력에서는 엘피다나 마이크론 진영보다는 하이닉스가 여전히 앞서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국가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기업들과 일본, 미국 기업들이 어느 정도 공고한 결합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냐도 변수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은 3사 다 마찬가지이고 기술력과 생산력에서는 하이닉스가 앞선다"며 "엘피다나 마이크론이 대만기업들과 결합하더라도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위 삼성전자는 2~4위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이합집산, 감산,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당초 노렸던 것이 1위 위상 강화"라며 "다만 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아 (점유율 확대 전략 등을) 그대로 가져갈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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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현기자 j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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