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로 하이닉스 좋지 않다. 개인은 당분간 관망만 하는 게 나아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간의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관의 수읽기가 더 깊고, 기관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개인이 외국인의 매수에 동참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추론 과정을 거처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아래 글을 잘 읽어보기 바란다.
신주 예상가격이 5860원인가로 나왔는데, 기준일인 내년 1월 6일에 8천원 정도가 되지 못하면 5천원대 초반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신주 가격은, (1)기준일 종가, (2) 기준일 이전 일주일간의 주가의 평균, (3) 기준일 1달 이전 주가의 평균 중에서 높은 걸 골라 거기에 27%를 할인해서 결정되는데, (2) 갖고는 8천원 만들기가 불가능하다. 어제와 오늘 주가가 6600~6700정도에 끝났으므로. 그리고 (3) 갖고도 5860원을 만들 수가 없다. 12월 7일에서 현재까지의 주가 평균은 7천원대 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걸로 해서는 신주 가격이 5천원대초밖에 안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1)을 8천원으로 만들면 신주 예정가인 5860원이 되는데 일반공모가 잘 되려면 청약일겸 대금납일일인 1월 13, 14일 주가는 최소 7천원대 초반은 되어야 한다.
외국인이 계속 사서, 1월 6일 종가가 8천원이 되면 유상증자 신주가격이 예정가인 5860원이 되지만, 1월 6일부터는 주가의 하락 압력이 강할 것이다. 신주의 가격이 시세보다 27%나 싸기 때문이다. 청약일인 14일까지는 7천원대 초반은 유지하겠지만, 그 후부터 신주가 상장되는 날까지는 신주 가격에 근접하게 내려올 것이다. 일반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신주가 1월 30일 경 나오게 되는데 신주 가격이 싸므로 주가는 그 사이(즉, 1월 15일부터 1월 29일 사이) 신주 물량이 쏟아질 것을 선 반영하여 하락해 있을 거다.
현재 기관은 7천원이 못 넘도록 마구 팔아대는데, 기준일인 1월 6일 종가가 6700원 (또는 대충 7200원 정도까지도 비슷함) 되었다고 하면 유상증가 신주 가격은 5천원대 초반으로 결정된다. 신주 가격이 이렇게 결정되면 기관으로선 매도공세를 강화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게 이익이 된다. 청약일인 1월 13, 14일 주가가 5천원대 중후반, 또는 6천원대 초반에 머물면(확정된 신주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세를 떨어뜨릴수록) 일반공모주 청약이 부진해 청약되지 않은 물량은 채권은행단이 인수해 가서 1년간 매매금지 되고 하이닉스 인수자가 나타나면 주식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13, 14일 청약이 부진해 채권단이 신주를 대부분 인수해 가면, 14일 이후부터 주가는 유상증자의 악재에선 벗어날 수 있다. 신주를 일반인이 많이 사지 않는 것이 기관으로선 이익이기 때문에 기관은 어떻게든 개인이 일반공모에 참여해서 이익볼 게 별로 없게 만들려고 할 것이다.
내년 1월 중하순경에 2008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실적이 아주 안좋으면 주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하이닉스의 저가는 이미 알려져 있는 (1) 5770원과 (2) 1월 13, 14일 청약일의 주가와 (3) 2008년 4분기 실적을 반영해 형성된 저가, 이 셋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하이닉스의 저가라고 볼 수 있다.
물량을 많이 갖고 있는 기관으로선 1월 6일 종가가 높으면 개인이 공모에 많이 참여하는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므로 온갖 수단을 써서 주가를 낮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일단 1월 6일에 주가가 8천원이 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고, 만일 8천원이 되면 1월 6일부터 1월 13, 14일 사이 엄청 팔아 시세를 신주 발행가에 근접시켜 공모참여에 메리트가 없도록 만들 것이다.
1월 6일 종가가 7천원 전후에서 결정되어도 기관은 매도를 강화해 1월 13, 14일까지 시세를 떨어뜨려 일반 공모 참여가 저조하도록 만들 것이다.
1월 6일 종가가 6천원이라면 어떨까? 그래도 기준일 1달 이전의 평균가가 7천원 정도는 되니 신주 발행가가 5천원대 초반은 된다. 이 경우에도 기관은 매도를 지속해 시세를 신주발행가 근처까지 떨어뜨리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뭔가? 개인은 1월 13, 14일까지는 하이닉스에 손대지 않는 게 낫다. 기관이 계속 팔아댈 것이니까.
1월 14일 유상증자가 어떻게 되어지는지를 보고, 그리고 그 후에 발표될 2008년 4분기 실적(적자 규모)을 보고 매수하는게 현명할 것 같다.
1월 6일 기준일까지 유상증자를 하기 때문에 최하 6천원은 유지될 것이지만 그 날 이후부턴 6천원도 장담할 수 없다.
p.s.: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면 그 이유를 꼬리말로 밝히는 것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