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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증시-종합>"2분기 부터 반등 시작"…'800~1600'

언러브드 2008. 12. 8. 18:41

 

뉴시스 | 기사입력 2008.12.08 08:00 | 최종수정 2008.12.08 08:55

【서울=뉴시스】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2008년 주식시장이 한 달여쯤 남은 상황에서 증권업계는 내년 증시 전망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다소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의 힘이 강해지는 이른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내년증시의 모습을 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착수함을 비유하는 '권토중래'로 표현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어려움을 겪어야 좋은 일을 이룬다는 '과난성상'를 사용해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로는 저점을 800~1000선, 고점은 1400~1600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1000선을 겨우 지키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망치는 내년 큰 폭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없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 진다.

◇ 삼성證 세 가지 시나리오 중 "990~1320 전망"이 가장 유력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으로 3가지의 시나리오를 내놨는데, 코스피가 1240~1540에 갈 확률이 15%, 990~1320에 갈 확률이 50%, 720~870에 갈 확률이 35%로 내다봤다.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미분양, 가계대출, 중소기업, 일부대기업의 부실문제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심각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중소기업 중 47%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고 있지만 순부채비율이 아직 38%로 낮아 경기 침체를 버텨낼 것이며 M & 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일부 대기업의 부실 문제도 은행에 치명적인 상처는 주지 않는 다는 것.

또한 "수출이 위축될 경우 기업구조조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수출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양호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상승시킬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결국 예상하는 대로 금융경색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코스피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2~13.3%, 주가순자산비율(PBR) 0.8~1.1배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1320선까지 오를 것이고, 아울러 원화가치가 회복되면 하반기에는 154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경색이 지속돼 소비자금융 마비가 여전할 경우 수출규모가 위축되고 경상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져 원화가치 회복이 더뎌지면서 코스피지수가 72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대우證 "900~1500"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혼돈을 지나 점차 치유와 복원으로 향하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금융위기의 무게감은 점차 경감될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에 대한 주가 반영도 코스피 저점에 대한 시기와 수준을 감안할 때 추세대를 크게 이탈하기보다 상반기 중 다중바닥을 형성한 이후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 경우 코스피의 등락 범위는 900~1500p, PER로는 7~10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현대證 "1000~1450"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상반기 중 침체국면을 완화할 리플레이션 정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1분기를 겨냥해 비중확대 전략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기대수익률 할인이 불가피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굿모닝신한證 "900~1400"
굿모닝신한증권은 박효진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이머징 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를 강타했지만 글로벌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점차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역사적으로 저점을 겪은 다음해 평균주가지수가 30%의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반전, 미국과 중국의 선회복, 국내 대기업 재무적 경쟁우위 등의 희망적인 기대가 크다"며 "하반기 들어 14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 대신證 "3분기 1600까지 오를 것"
대신증권은 주요 증권사 전망치 중 가장 긍정적인 1000~1600선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3분기 경기바닥을 찍고 기업이익이 다시 확대됨에 따라 3분기에 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에는 외국인의 매수, 매도 반복, 투신권의 자금유입 속도 둔화 등으로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며 "특히 1월과 4월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1월에는 한국의 부동산 관련 PF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하나대투證 "800~1500"
하나대투증권도 "내년 상반기에 진통과정을 겪겠지만 하반기 이후 과도하게 훼손된 밸류에이션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전망 800~1500선"을 제시했다.

양경식 투자전략실장은 "기업이익의 경우 내년 실적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의 이익전망에 대한 선행성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까지의 실적부진은 주가가 이미 선반영하고 있고, 이익전망에 대한 센티멘트가 역사상 최악의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교보證 "900~1500, 2분기부터 반등"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과도기"라며 "경기부양책, 기업구조조정, 해외경기침체 완화 등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 유동성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소폭 반등하기 시작해 연말로 갈수록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면에서도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하반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시장의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라 한국증시의 위상이 개선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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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훈기자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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