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의 遊山記

한발 한발 걸으며 보는 세상 (루소의 고백록)

언러브드 2020. 11. 21. 10:01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떠났다. 젊은이의 소망과 황홀한 희망, 그리고 빛나는 계획들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이 곧 누리게 될 나의 행복을 보증하는 듯했다. 나는 집집에서 열리는 소박한 시골 축제와 풀밭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장난을 보았으며, 시냇물에서 미역을 감고 산책을 하며 그물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을 보았다.

또 나무에 매달린 맛있는 열매들과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았다.

산에서는 우유와 크림이 가득한 통을 보았다. 어디를 가나 여유와 단순함과 정처 없이 방랑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

 

루소는 어린 나이에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많은 지방을 구경한다는 것,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로 진격했던 한니발의 발자취를 따라 산을 넘는다는 것에 감격했다.

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걸으며 느끼는 행복도 행복이지만 무엇보다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다.

 

나는 혼자서 도보여행을 할 때만큼 많이 생각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낀 적이 없다. 말하자면 나는 완전히 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걷는 것은 나의 사고를 자극하고 활발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나는 한 군데 머무르면 거의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전원 풍경과 이어지는 매력적인 풍경들, 자유로운 공기, 걸으면서 느껴지는 건강하다는 의식, 예속감을 느끼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이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대담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은 나를 소위 사물의 무한함 속에 던져 넣어 어떤 강요도 두려움도 없이 사물들을 마음대로 내 것으로 만들게 한다. 나는 자연 전체를 다스리는 군주가 된다.”

 

                                                  루소의 <고백록>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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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는 어린 나이에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많은 지방을 구경한다는 것,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로 진격했던 한니발의 발자취를 따라 산을 넘는다는 것에 감격했다.

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걸으며 느끼는 행복도 행복이지만 무엇보다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다.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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