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떠났다. 젊은이의 소망과 황홀한 희망, 그리고 빛나는 계획들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이 곧 누리게 될 나의 행복을 보증하는 듯했다.
나는 집집에서 열리는 소박한 시골 축제와 풀밭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장난을 보았으며,
시냇물에서 미역을 감고 산책을 하며 그물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을 보았다.
또 나무에 매달린 맛있는 열매들과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았다.
산에서는 우유와 크림이 가득한 통을 보았다. 어디를 가나 여유와 단순함과 정처 없이 방랑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
루소의 <고백록>에 실린 글이다.
루소는 어린 나이에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많은 지방을 구경한다는 것,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로 진격했던 한니발의 발자취를 따라 산을 넘는다는 것에 감격했다.
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걸으며 느끼는 행복도 행복이지만 무엇보다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다.
“나는 혼자서 도보여행을 할 때만큼 많이 생각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낀 적이 없다.
말하자면 나는 완전히 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걷는 것은 나의 사고를 자극하고 활발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나는 한 군데 머무르면 거의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전원 풍경과 이어지는 매력적인 풍경들,
자유로운 공기, 걸으면서 느껴지는 건강하다는 의식, 예속감을 느끼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이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대담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은 나를 소위 사물의 무한함 속에 던져 넣어 어떤 강요도 두려움도 없이 사물들을 마음대로 내 것으로 만들게 한다.
나는 자연 전체를 다스리는 군주가 된다.”
다시 루소의 <고백록>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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