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우주에서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이 우주에서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이 우주에서 누구인가? 살아 있는 동안은 한 떨기 화려한 꽃이기도 하지만 죽음 이후엔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 무無에서 와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생명의 본원인데, 가끔씩 그것을 망각하고 이것저것을 이루려고 한다. 그 욕심 아닌 욕심으로 마음이 상처를 입고 헤매는 시절이 인생길에 너무도 많다.
삶과 죽음으로 나누는 인생, 장자가 죽기 전 제자들이 후하게 장사를 지내겠다고 하자 “나는 천지를 널로, 해와 달을 연벽連壁으로, 별들을 주기珠璣로, 만물을 제물祭物로 삼을 것이니, 이 얼마나 큰 장구葬具인가. 여기에 또 무엇을 보탤 것인고” 하였다. <장자> '열어구편列禦寇編‘에 실린 글이다.
삶과 죽음이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 죽음이후의 일이다. 죽음 뒤에 후한 장사는 무엇이며, 호화로운 묘가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그 또한 모든 것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운명은 거스를 수가 없다. “욕심이 지나쳐서 망하는 자는 있어도 욕심이 없어서 위급에 몰리는 사람은 없다.” <회남자> “전언훈詮言訓‘에 실린 글이다. 욕심을 버릴 것, 이루어질 것은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을 것은 안 이루어진다. “최고의 귀貴는 벼슬을 버리고 돌아보지 않음이고, 최고의 부富는 재산을 버리고 돌아보지 않음이며, 최고의 소원은 명예를 버리고 돌아보지 않음이다.” <장자> 외편外篇 제14. 天運에 실린 글이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 데에서 마음의 평화는 온다.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이다.
“명예를 탐내고 이익에 허덕이던 자, 그 마음 채우지 못하고 헛되이 백발일세” 나옹 스님이 <보제존자 어록>에서 한 말이 불현 듯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 날이다. 갑오년 시월 삼십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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