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내겐 어떤 약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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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앓을 정도로 국민 질환이다. 60세가 넘으면 30%가 고혈압 환자다. 지난해 국내 고혈압 관련 시장 규모는 1조 380억원으로 당뇨병, 고지혈증보다 3배 이상 크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부전, 심장마비 등 심혈관 합병증을 일으키며 평생 관리해야 하는 고질병이기도 하다. 합병증이 많아 특히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혈압 약 특징과 주의점을 알아본다.
최고(最古) 고혈압 치료제 – 이뇨 이뇨제는 혈압을 높이는 체액과 염분을 콩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촉진함으로써 혈압을 낮춘다. 가장 오래 사용돼 온 혈압 강하제 메커니즘이며, 현재도 많이 처방된다. 부작용으로는 고(高)뇨산혈증과 혈당 상승 등이 있다. 다이크로짇(유한양행), 라식스(사노피-아벤티스), 토렘(로슈), 알닥톤(화이자), 나트릭스(영진약품), 자록소린(환인제약), 후루덱스(세르비에) 등이 있다.
혈관 긴장상태 조절 - 알파차단제 알파차단제는 혈관의 긴장상태를 조절하는 알파수용체 작용을 막아 혈압을 낮춘다. 알파차단제를 먹으면 말초 동맥이 확장돼 혈관 내 저항이 낮아져 혈압이 떨어진다.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운 증세)이 생길 수 있으므로 취침 전에 먹어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 알파차단제 성분은 전립성비대증 환자의 배뇨 장애에도 효과가 좋다. 그래서 알파수용체 차단체의 독사조신 성분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도 쓰인다. 카두라XL(화이자), 하이트린(일양약품), 카딜(바이넥스), 딜라트렌(종근당) 등이다.
심장에 직접 작용 - 베타차단제 베타차단제는 심장에 직접 작용해 혈압을 낮춘다. 심장 박동 세기 조절작용을 가진 교감신경 신경전도 물질인 베타수용체의 작용을 막아 혈압을 낮춘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면 우선 사용한다. 부작용으로는 성기능 장애, 안구건조증(콘텍트렌즈 착용시), 좋은 콜레스테롤(HDL) 감소, 피로, 지질혈증 증가 등이 있다.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심장 근육이 이완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인데랄LA(대웅제약), 모노콜(유한사이나미드), 아테놀민(콜마), 베타록(아스트라제네카), 테놀민(현대약품), 알말(CJ), 콩코르(머크), 코가드(BMS) 등이다.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 - 칼슘채널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CCB)는 혈압 강하 효과가 강력하다. 심장근육을 수축하는 칼슘 작용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고, 혈관과 심장세포막 칼슘 채널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한다. 뇌 혈액 순환과 말초 혈액 순환 개선 효과도 있다. 혈관 확장으로 인해 안면홍조나 두통이 생기는데 계속 사용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노바스크(화이자), 박사르(GSK), 스카드(SK케미칼), 애니디핀(종근당), 아모디핀(한미약품), 스프렌딜(아스트라제네카), 아달라트OROS(바이엘), 자니딥(LG생명과학), 헤르벤(한일약품), 시나롱(보령제약) 등이다. 노바스크는 관상동맥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협심증 등의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800여건에 달하는 장기 임상시험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내당능 장애 개선 -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억제제) 안지오텐신은 강력한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콩팥에서 분비돼 나트륨과 수분 재흡수를 늘려 혈압을 상승시킨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안지오텐신 합성을 막아 혈관을 이완, 혈압을 떨어뜨린다. 심근비대증을 줄이고, 내당능(耐糖能)장애(당뇨병 전 단계로 식후 2시간 혈당이 140~200㎖/dL인 경우) 개선 효과가 있다. 부작용으로는 복용자의 20%가 마른 기침을 하는데 동양인에 특히 많다. 트리테이스(한독약품), 레니프릴(중외제약), 라메이스(아스트라제네카), 모노프릴(BMS), 타나트릴(동아제약), 아서틸(세르비에), 시바쎈(노바티스), 인히베이스(제일약품) 등이 있다.
혈압 강하ㆍ합병증 예방 한번에 -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는 가장 최근에 개발돼 각광 받는 고혈압 치료제다. 안지오텐신 중 고혈압과 관련 있는 수용체인 안지오텐신Ⅱ만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이 약은 ACE 억제제의 최대 단점인 마른 기침을 크게 줄인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안면홍조, 어지럼증, 저혈압, 피로, 설사, 고칼륨혈증,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아타칸(아스트라제네카), 디오반(노바티스), 코자(MSD), 아프로벨(사노피-아벤티스), 올메텍(대웅제약), 미카르디스(베링거인겔하임), 프리토(GSK), 테베텐(한독약품) 등이 있다. 아타칸은 ‘심장의 암’인 심부전 치료제로도 쓰이며, 디오반은 심근경색 후 사망 위험성을 줄인다. 코자는 좌심실 비대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뇌중풍 위험을 줄이기도 한다. 아프로벨은 혈압 조절과 함께 신장 기능 보호 효과가 있다. 미카르디스와 프리토는 최근 발표된 onTARGET 연구결과, 심혈관계 고위험군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가지 약으로는 부족해 - 플러스제제, 복합제 최근 기존 고혈압 약에 다른 성분을 합한 복합제가 약진하고 있다. 특히 이뇨제를 기존 약에 합친 제형은 더욱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내 중증 고혈압 환자에게 인기다. ‘ 플러스 제제’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타칸플러스(아스트라제네카), 베타자이드(아스트라제네카), 코자플러스(MSD), 코스카플러스(MSD), 코아프로벨(사노피-아벤티스), 코디오반(노바티스), 미카르디스플러스(베링거인겔하임), 프리토플러스(GSK), 로지맥스ER(아스트라제네카ㆍ칼슘채널차단제, 베타차단제) 등이 있다. 아울러, 기존 ARB와과 CCB약을 합한 엑스포지(노바티스)가 더해져 ‘복합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레닌억제제인 라실레즈(알리스키렌)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
입력시간 : 2008/05/01 03:2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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