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의 높이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문제 예시 : ① 왼쪽 ② 오른쪽 ③ 양쪽 ④ 마음대로
정답 : ③ 양쪽 (☜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정답이 보입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집에도 혈압계를 두고 측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도 정확한 측정 방법만 알고 있다면 집에서 혈압 재는 것을 권장한다. 이전 연구에서 하얀 가운을 걸친 사람만 봐도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일정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자주 측정하는 혈압이 더 정확하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잘못 혈압이 측정된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가정혈압측정지침 준비위원회(회장 김삼수 성애병원 심장센터 소장)가 내놓은 ‘가정혈압 측정 지침’은 눈여겨볼 만하다. 위원회는 김 소장을 비롯해 정남식 연세의대 교수, 박의현 경북의대 교수, 노태호 가톨릭의대 교수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 가정 혈압의 장점
가정 혈압은 집에서 스스로 재는 혈압을 말한다. 김 소장은 “한 마을에서 15년 동안 가정 혈압을 측정해 분석한 일본의 연구 결과를 보면 가정 혈압 측정은 환자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가정 혈압은 또 병·의원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잴 때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을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혈압은 긴장하면 올라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또 가끔 의사를 찾아 혈압을 잴 때에는 진단이 되지 않는 고혈압도 찾을 수 있다. 밤에만 혈압이 높아지는 야간고혈압, 아침에만 나타나는 조조고혈압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혈압 역시 합병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소장은 “가정 혈압은 손쉽고, 안전하고, 편안한 장점이 있다”며 “다만 제대로 측정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 혈압 측정 방법
준비위원회가 내놓은 지침을 보면 가정 혈압은 아침과 저녁에 각각 한 번 이상 재도록 권장하고 있다. 혈압이 잘 조절될 때는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측정하는 것이 좋고, 약을 바꾸는 시기라면 적어도 5일 동안 재야 한다. 혈압 재는 시간은 아침에는 기상 뒤 1시간 이내가 좋다. 또 소변을 본 뒤, 혈압 강하제를 먹기 전, 아침 식사 전이 좋다. 어떤 상태에서라도 1~2분 정도 편안한 자세로 마음의 안정을 취한 뒤 재야 한다. 저녁에 잴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역시 1~2분 정도의 안정이 필요하다.
혈압을 잴 때 팔을 감는 완대의 위치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맞춰야 한다. 손목혈압계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다. 완대는 팔의 굵기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한다. 팔은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재면 자세가 편안해진다. 팔의 선택은 평소 쓰는 팔의 반대 팔을 재는 것이 권장된다. 의사가 진찰할 때는 보통 양쪽 팔을 다 재서 높은 쪽의 혈압을 기록하는 것이 추천된다.
혈압 측정 장치는 전자혈압계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수은혈압계가 오랜 역사를 가져 병·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이를 이용해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불량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가정용 혈압계를 병·의원에 가져가 다른 혈압계와 비교해 정확한지를 측정해 봐야 한다.
■ 가정 혈압의 기록과 평가
혈압을 잰 뒤에는 항상 기록해야 한다. 이때에는 잰 시각과 심장이 1분에 뛴 횟수인 심박수도 함께 기록한다. 혈압이 좀 높게 나왔다고 빼고 기록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아침에 잰 혈압은 첫 번째 잰 것을 기록하고, 밤에는 두 번째 혈압을 택해 평균치를 내면 그날의 혈압이 된다.
1~2주마다 평균을 측정해 볼 수도 있다.
가정 혈압에서 정상치는 높은 혈압이 125㎜Hg 미만, 낮은 쪽이 80㎜Hg 미만이다. 확실한 정상 혈압은 이보다 낮은 쪽이 더 낮아 125 미만, 75 미만이다. 반면 높은 쪽이 135 이상, 낮은 쪽이 80 이상이면 고혈압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높은 쪽이 135 이상, 낮은 쪽이 85 이상이면 확실한 고혈압으로 볼 수 있다. 평소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이 정도가 나오면 병·의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가정 혈압 측정법
■ 아침에는 기상 뒤 1시간 이내, 밤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 소변을 본 뒤
■ 아침일 경우 식사나 약을 먹기 전
■ 1~2분 정도 편안한 자세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안정된 뒤
■ 측정하는 팔과 심장은 같은 높이로
■ 잰 시각과 심박수도 함께 기록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가정혈압측정지침 준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