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야식증후군

언러브드 2010. 7. 24. 00:35

밤이면 밤마다 먹는 당신, `야식증후군`?

밤이면 먹을 것을 찾아 냉장고 문을 여는 사람들. 낮엔 아무렇지도 않다가 왜 밤만 되면 입맛이 돋아나는 것일까?
심심풀이로 과일 등의 야식을 즐겨먹는 것은 괜찮지만 습관적으로 밤에 음식을 섭취한다면 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저녁 식사부터 새벽까지 적어도 하루 섭취량의 50% 이상을 먹는다면 야식증후군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1명은 밤에 섭취량이 많은 야식경향을 갖고 있다.
이 야식경향이 심해지면 야식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이 성인 10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이 야식경향이 있으며, 100명 중에 1명은 야식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 심해 20대는 19.2%, 40ㆍ50대는 8%에 달한다.

자신이 야식증후군인지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아침을 거르고, 하루 먹는 양의 반 이상을 저녁 7시 이후에 먹으며,
밤에 잠을 잘 못자는 사항들을 체크함으로써 진단해 볼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낮에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작용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해 에너지를
축적하게 된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낮에 먹는 것보다 밤에 먹는 것이 지방을 쌓이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
주로 일상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밤에 식욕이 올랐다가 아침에 식욕이 떨어지며, 특히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박경희 교수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나타나고 이는 또 수면이나 식욕에 관련되는
멜라토닌, 렙틴의 분비에 문제를 야기시킨다"며 "결국 수면장애나 식욕억제가 잘 안 돼서 야식증후군의 여러 증상들을 가지고 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잠이 안와서 먹게 되는지, 먹어서 잠에 방해를 받게 되는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이런 의미에서 야식증후군은 사건수면이라는 수면질환에 해당될 수도 있다.

야식증후군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만을 비롯해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흔히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누워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등 각종 소화기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주 밤에 야식을 찾는 사람이라면 자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야식의 유혹, 이렇게 뿌리치자

△소량이라도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는다. 매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조금씩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밤에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산책이나 음악듣기, 차 마시기 등 다른 일을 해본다.
△저녁식사 후 식욕을 참기 힘들다면 우유, 오이, 당근 등 저칼로리, 저당분 음식을 먹도록 한다.
△자신도 모르게 생긴 식습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저녁은 8시 이전에, 적어도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밥그릇은 작은 것으로 하고, 먹을 때는 꼭꼭 씹어서 20~30분 이상이 되게 한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