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 주식은 하지 말자
[아이엠리치]우스개 소리인지는 몰라도 위와 같이 써 있는 사진 한 장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주식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득’ 보다는 ‘실’을 더 많이 안겨 주었고, 실패할 때 마다 다시는 주식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안전벨트를 푸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항상 안전벨트를 풀면 나면 꼭 사고가 발생한다. 때로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있다.
왜 개인들은 투자에 성공하기가 어려울까? 하지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이다. 즉, 2009년에 코스피가 많이 오른 이유는 올해 경기가 좋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2009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2%, 다른 때 같았으면 최악의 성적이었겠지만 이나마도 OECD국가 중 세계 3위였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2009년 한해 동안 50%가 넘게 상승했는데 경제성장률은 최악이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내년 성장률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들에 의하면 내년은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 올해 주식은 큰 기대를 못한다는 얘긴가? 섣불리 예측할 순 없기만 최소한 작년만큼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 투자자 입장이다. 투자하려면 종자돈이 있어야 한다. 종자돈을 만들려면 소득이 늘어나야 하고 소득이 늘어나려면 경기가 좋아야 한다. 즉, 개인은 경기가 피크일 때 투자할 돈이 가장 많지만 문제는 주식은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에 경기가 피크인 시점부터 주식은 하락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경제공부를 하지 않으면, 주식의 성격을 모르면, 상투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지나고 보면 정말 투자할 시기는 항상 세상이 공포에 찌들었던 시기였다. 2008년 금융위기, 2001년 9.11사태, 1998년 IMF 등. 하지만 아쉽게도 이 때는 경기가 안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수중에 돈도 별로 없고, 그나마 모았던 돈을 경기가 좋을 때 몽땅 주식이나 주식형 상품에 털어 넣었기 때문에 손실만 보고 남의 잔치 구경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서는 하는 말 ‘나쁜 놈들’.
따라서 투자에 성공하는 부류는 두 부류다. 첫 번째는 경제와 자산시장 논리에 해박하여 ‘진짜’ 투자를 잘 하는 사람. 두 번째는 경기가 호황이던, 불황이던 꾸준히 시간에 투자해 온 사람.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욕심이 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 선생님의 출제경향을 분석하여 그에 맞는 요점을 정리해 100점 맞은 사람, 그냥 매일 2시간씩 공부하여 90점 맞은 사람, 모두 우등생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이 임박해야 그냥 밤 새워 공부한다. 그러면서 100점을 꿈꾼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 이 아주 단순한 논리를 머리가 아닌 몸이 느끼고 있어야 한다. 주식이 오르네. 내년 경기가 좋아지려나? 주식이 빠지네. 내년 경기가 안 좋아지려나? 그럼 난 언제 투자를 해야 하지? 생각하기 귀찮으니 그냥 매월 투자할까?
‘투자를 하고 싶다.’고 느낀 순간. 그 원인을 한번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주변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때가 가장 투자하고 싶은 순간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시기에는 막연한 희망이 극대화 되기 때문에 안전벨트도 풀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항상 그 놈의 ‘분위기’가 문제다.
이처럼 주가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먼저 오르고, 사람들이 잔치를 벌일 때부터 떨어진다. 항상 내 상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주가이기 때문에 타이밍 맞추기 어렵다면 그냥 욕심 내지 않는 선에서 눈 딱 감고 한 달에 한번씩 이라도 돈을 3년 뒤, 혹은 10년 뒤로 던져 보자. 시장은 타이밍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냉혹해도, 시간에 투자한 사람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말씀.
[아이엠리치 최성우 칼럼니스트 / 동반자닷컴(www.dongbanza.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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