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주식시장의 현실 - 대우차판매

언러브드 2010. 4. 15. 11:18

대우차판매 ‘매수추천’하더니, 이제는 ‘나 몰라라’ 헤럴드경제 | 2010.04.15 09:28

 대우차판매(004550)는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한 때 '매수'를 외치던 증권사들의 목소리는 자취조차 없다. 오히려 대우차판매의 기형적 사업구조를 우려하던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더욱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대우차판매에 대한 최근 증권사 분석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지난 해 11월25일 KTB투자증권은 당시 주가가 1만원에도 못미치던 상황에서 무려 2만3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강력매수를 추천했다. 올 1월 워크아웃설이 불거진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셈이다.

 꼭 1년여 전에는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가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각각 4만4000원, 2만6700원으로 당시 1만3000원대였던 당시 주가보다 2~3배나 높았다. 통상 증권사 목표주가 예측이 6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역시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증권업계에서 비교적 가장 먼저 대우차판매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한 한국증권은 지난 2008년 11월 주가 8800원대에서 1만5885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후 '침묵'이다. '사라'고만 조언할 뿐 '위험하다'는 경고는 제대로 내놓지 못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사 센터장은 "대우차판매의 경우 자동차판매가 주력임에도,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송도개발이었다. 그런데 송도개발이란 게 대우그룹 시절에도 쉽지 않았는데, 대우차판매가 쉽게 해낼 것이란 생각자체가 무리다.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과연 GM대우차 판매대행이 끊어진 마당에 제대로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대우차판매는 2002년 워크아웃을 벗어날 당시에도 GM측이 독점적 총판계약에 대한 확약을 해주지 않으면서 자동차판매대행 사업부문에 이상신호가 포착됐다. 또 재무구조 개선과정에서도 송도부지와 같은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대신 독자개발 의지를 내세웠지만 결국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당장 눈에 띄는 수익원도 없는 상황에서 워크아웃까지 들어간 기업이 송도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한때 대우차판매의 주요주주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 말 지분을 대거 처분했고, 워크아웃이 들어가기 전부터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조합원들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지분률이 줄어들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