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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기설 뉴스기사

언러브드 2009. 6. 2. 12:51

툭하면 나오는 `한국 위기설`
최근 중국ㆍ홍콩發 `7월 위기설`까지
"한국시장 흔드는 세력 있나" 의혹도

최근 홍콩 중국에서 한국경제 `7~8월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회사원 박 모씨는 홍콩의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한국이 7~8월에 어려워진다는데 지금 한국은 별일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웬 뜬금없는 말이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위기설`(만기도래하는 채권이 몰리는 9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설)과 올해는 `3월 위기설`(3월 회계법인이 많은 일본 기업들의 자금이 빠지면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설)에 이어 홍콩과 중국에서 `한국 7월 위기설`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외신들은 앞다퉈 특집 보도를 하는 등 국내 언론보다도 큰 관심을 보여 `안보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 영국 BBC는 헤드라인 뉴스로 10분 가까이를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실험에 할애했으며, 미국 CNN이나 일본 NHK 역시 마찬가지였다. 북한의 2차 핵실험 폭발력을 놓고도 세계 각국 전문가 및 분석기관이 여러 가지로 추정치를 내놓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연평해전과 같은 국지전 발생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 및 한국금융 위기설이 툭 하면 터져 나오면서 "한국을 흔들어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외국인에게 상당히 길들여져 있는 편이어서 위기설이 외국인에겐 시세 차익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경제위기설, 개별 기업 위기설 등이 주로 홍콩 등에서 확산 전파됐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7월 위기설`에 대해 홍콩 금융회사와 회계법인을 통해 알아본 결과 △환율 요인 △한국이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 △부채 과다 △좁은 내수시장 등 요인을 꼽았다. 새로운 사실에 근거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긴장 고조가 최근 특수 요인으로 덧붙여진 상태다.

학습효과 때문인지 과거에 비하면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게 약화됐지만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차장은 "과거만큼 큰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북핵 리스크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펀더멘털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너무 불안해하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ㆍ달러 환율은 2000년 이후로 보면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수출경쟁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은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외화부채 규모도 2009년 1분기 기준 3693억달러로 순채무국이지만 이는 2008년 3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줄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임성현 기자 / 이유섭 기자 /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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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1 17:11:46 입력, 최종수정 2009.06.02 07: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