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09.04.01)

언러브드 2009. 4. 1. 08:03

[내일의전략]잇따른 골든크로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엉킨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1130선 부근에서 엉켜있던 장ㆍ단기 이동평균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리기 시작하며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기선이 장기선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가 연일 이어지면서 시장의 심리가 완연한 해빙무드로 진입하는 분위기다.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8.80포인트(0.73%) 상승한 120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2% 급락하며 종가기준으로 1200선을 내준 지 하룻만에 12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20원까지 치솟은 뒤 결국 전날 대비 8.0원 하락한 1383원으로 마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면 코스피지수도 강보합이 아닌 강세로 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긴 하루였다.

주목할 대목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20일 이동평균선(1152.28)이 60일 이평선(1144.97)을 웃도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27일에는 20일 이평선이 120일 이평선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를 보였다.

단기선이 장기와 중기선을 잇따라 뚫고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외환유동성 우려로 연말까지 급락장으로 치닫던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이다.

골든크로스 돌파와 함께 주요 대상으로 고려되는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7억1500주와 7조240억원을 나타내는 등 3월 들어 7조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거래일이 2번(12일ㆍ27일)이다.

31일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4억9600만주와 5조556억원에 장을 마치는 등 이달 중순 들어 거래대금은 평균 5조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골든크로스가 잇따르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점에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급격히 풀려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부터는 원/달러 환율과 옵션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선물매매동향, 1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기술적으로 잇따라 골든크로스가 이뤄지는 등 수급과 심리적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증시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문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라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심 팀장은 "미국 정부가 자동차산업에 대한 추가지원을 거부했지만 반대로 금융업에 이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가속화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며 "이에 따른 인수/합병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고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상대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에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등 경제지표의 호전 가능성도 4월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부분으로 지목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대목이 증시 상승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4월 원/달러 환율 등락범위를 1320원에서 1440원으로 제시했다. 등락폭이 120원에 이를 만큼 들쭉날쭉한 환율이 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도는 단기적인 현상일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시장의 불안요소로 대두되는 미국 자동차업계의 파산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에 대해 '절대 지원 불가'가 아닌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의 또다른 상승 원인 중 하나인 국내 외화유동성 우려도 2월에 이어 3월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급등세로 반전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