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노,병,죽음

(펀글) 나의 이 순간 허무의 빈 자락까지도

언러브드 2015. 12. 14. 15:26

 

오늘을 축하한다 고요한 여명의 정적

아침은 하루를 위하여 커 텐을 연다

지난 밤 달빛에 대나무 흔들리던 소리

창문을 열어라


오늘을 위한 콘 서 트

오늘 이 순간은 새것이다

'오늘은 최선의 날이다'

미국 시인 에머슨의 말이다


어제는 지나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간다 

순간도 찰라도 변하고 사라진다  


동천에 보름 달이 떳다

찰나에 이미 그 달은 그 달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던가  

멀리서 오게스트라의 연주소리 들린다


우리의 삶은 점점이 모인 오늘의 삶이 모여

한 생애를 만드는 것인가 또 삶의 연속성에 바탕을 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인과因果의 연속성 그렇게 보이는 것


알베스까뮈의 허무적인 삶이나

명상을 통한 해탈의 삶이라도

누구나 죽는 필멸의 존재이다

그렇다면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 말이다

행복 혹은 성공을 위하여

그것들은 무엇인가

그 모두가 주관적이고 인생의 의미는 개별성이다

 

나는 오늘의 이 순간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촘촘히 빽빽이 오늘을 살아야 한다

어떤 때는 앞도 안보인다 안개가 자욱하다

앞의 희미한 불빛을 따라가다 그 불빛을 놓친 밤도 있었다

그래도 죽지않고 여기까지 살아 왔다


이 무지한 삶에도 그 누구가 계신 모양이다

참으로 기도 드리며 엎드려 조아려야 한다

저만이 모르는 신이시여 알 수 없으신 나의 신이시여

그대만 따르겠습니다  


늘 저의 손을 잡아주시고 다독여주시던 그대

그대 나의 주인이시여 나의 찰나 나의 고독

나의 이 순간  허무의 빈 자락까지도

  

그대 인도 하시는 대로

저의 삶을 몽땅 내어드리오리다

세상은 눈물이다 나의 사랑아.





사진 : 정태범교수

   글 :  허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