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관리

영화티켓 한 장 값으로, 2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 돈 버는 구강관리법 6가지

 

하이닥 | 김선희 | 입력 2014.07.21 17:19

 

1년에 1회 한정으로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는 스케일링이 지난해 7월 시행됨에 따라

시행 첫해의 1년 기한은 지난 6월 30일로 마감됐다.
보통 5만원 정도인 치료비를 해당 기간 동안 1회, 약 1만 4천원(치과병원에서는 1만 9천원)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6월 기한을 앞두고 치과를 방문한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청천벽력 같은 진단결과에 '스케일링이나 받아볼까'했던 가벼운 심정이 충격과 공포로 뒤바뀐 사람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은 '평생 충치가 안 생기는 사람인줄로만 알고 살았다'는 지인도 생애 첫 충치 선고와 함께 누워 자란 사랑니는

큰 병원에서 발치 하라는 진단도 받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말이 쉽지 현재 상태의 사랑니를 발치할 수 있는 큰 병원을 찾고 진료예약을 하는 것부터가 직장인에게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자도 예외는 아니다.
사랑니에 생긴 충치가 옆의 치아에까지 영향을 주어서 사랑니 발치는 물론 각 4개 치아 모두 충치 때문에 신경치료가 필요하고... 이러저러해서 200만원 이상이 든다는 친절한 안내를 받게 된 것이다.
사랑니가 날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그 무시무시하다는 치통을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말 그대로 대략 난감이었지만

충치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각종 방사선 사진과 인증샷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서는 이를 부정할 수가 없었다.

'큰 돈을 치과에 상납하기 전에 좀 더 치아에 관심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방사선 사진 한번 찍는데 영화티켓 한 장 값이면 되는데, 왜 이걸 못하고 병을 키우고 키워서 수백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인가...' 하는 번뇌 속에서 기자가 생각한 희망 하나는 '남이라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하이닥에서 치과 상담답변 및 칼럼 기고를 하고 있는 치과 전문의의 말을 빌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한다.

◆ 확실한 재태크, 큰 지출 없이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한 방법

 

1. 433 양치질을 꼭 지킨다

양치질은 하루 4번(아침/점심/저녁 식사 후와 취침 전), 음식물 섭취 후 3분 안에, 양치질을 3분 동안 하는

'433 양치법'을 지켜야 한다. 특히 수면시 충치에 취약한 환경이 되면서 충치와 치주염 원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잠들기 전 양치질을 꼭 지켜야 한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 김형준 치과 전문의는

"미백에 충치효과가 좋은 치약을 추천해보라면 아무 치약이나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양치질에 있어 치약보다는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올바른 양치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 년 1회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면 잇몸질환을 막을 수 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잇몸염증과 충치, 치주질환(풍치) 등을 예방/관리하는 등 스케일링은 구강건강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만 2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매년 1회에 한해 스케일링을 건강보험을 적용해 받을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 김인수 치과 전문의는 "스케일링을 하면 잇몸 상태에 따라 치아가 시릴 수 있으며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하고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치아 사이에 틈이 보일 수 있어 스케일링을 기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이 시린 증상을 느끼는 것은 치석이 많을수록 더한데 그것은 겨울에 두꺼운 옷을 입다가 얇은 옷을 입었을 때 더 허전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하고 "스케일링 후 불편감은 1주일 안에 정상으로 돌아오며,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이 잇몸을 밀어내고 자리를 자치하게 되면서 치아가 흔들려 빠지거나 치주염, 입 냄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고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 1년에 한번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청소년기에는 6개월에 한번, 성인기 이상의 경우 1년에 한번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구강질환의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아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영화 티켓 한 장 정도의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촬영으로 충치(침범 정도), 치아파절, 사랑니의 발육상태, 소아에서 영구치의 발육상태, 과잉치, 부정교합, 염증, 신경조직의 손상 정도 등을 알 수 있다.

치과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비용은 보험수가로 1만 4천원선으로 환자는 절반 정도인 7천원 정도만 부담한다.

드물게 비급여 검사로 치과에서 5만원을 진료비로 청구할 경우 충치 등 '진단 목적'임을 분명히 하여

급여 검사비용으로 확인 받도록 한다.

구강검진에 사용하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은 상/하악골과 안면구조물을 하나의 연속된 상으로 나타내는 방사선 사진으로

임상검사 결과와 비교하여 치주질환은 31.9%, 치아우식증(충치)은 23.1%가 더 발견된다는 연구결과가 대한구강악안면 방사선 학회지(2010년, '구강검진의 효과 증진을 위한 파노라마방사선사진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에 소개되기도 했다.

신경치료, 임플란트, 사랑니 발치 등의 경우에는 신경 가지와 치아위치 등 입체적인 정보가 필요해

CT촬영을 추가 시행할 수 있다. CT촬영은 보험급여 기준이 몇 가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는지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요소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4. 임신계획 전에 치과검진을 받는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임신 계획 전에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임신 기간 중에는 특히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 김인수 치과 전문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치 치료든 잇몸 치료든 임신 전에 마무리 짓는 게 좋은데, 이유는 원래 잇몸이 안 좋거나 충치가 있던 사람은 임신 중에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치과에서 쓰는 국소마취제나 납 방지복을 착용한 뒤 찍는 X-ray 등은 안정성이 검증되어 있어 안심해도 좋으나 가능하면 차후에 염려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임신 중기(14~26주)에는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치료 후에 소염제나 항생제 등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되는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므로 혹시라도 임신 전에 미처 못 받은 치과 치료가 있다면 임신 중기에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5. 너무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은 삼간다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이로 병마개를 따는 행위, 볶은 콩이나 쌀 등 너무 딱딱한 것이나 마른 오징어 등 질긴 음식물을 자주 씹는 행위 등은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고 마모되는 등 구강건강에 좋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악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 치과 진단은 여러 곳에서 받아본다

기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 진단 후 다른 치과를 방문했다가 서로 다른 진단 결과를 받아 놀란 적이 있다.

같은 방사선 사진인데도 한쪽은 사랑니 4개를 모두 발치 해야 되고 사랑니 옆 치아들은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 반면,

다른 한쪽은 사랑니는 2개만 빼면 되고 신경치료 대신 인레이 치료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

한쪽은 사랑니가 썩어서 옆 치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했지만 다른 치과에선 사랑니가 썩은 부위와 그 옆 치아가 썩은 부위랑은 상관이 없으며, 아래 사랑니 2개는 잇몸 안에 있어 뽑을 이유가 없다고도 부연해주었다.
결론적으로 별다른 증상도 없었던 기자로서는 치아 내부를 여러 사진으로 눈으로 확인시켜주면서 설명하는 두 번째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금액적인 부담도 부담이지만 '치아를 살리려는 치과'에 좀 더 믿음이 가게 된 것이다.

양심치과의사라는 분들도 "시린이, 치아의 반점 등을 무조건 충치 때문이라며 금니나 보철치료를 하라고 한다거나 단순히 영구치가 날 공간 때문에 정상적으로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는 어린이에게 치열교정을 강조하는 등 비양심적인 치과"에 대한 우려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건강과 밀접한 문제일수록 좀더 면밀히 따져보고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김선희 건강의학전문기자 sunnyk@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