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2013년 고혈압 진료지침(대한고혈압학회)

언러브드 2014. 2. 4. 03:30
9년만에 개정된 고혈압 진료지침, 어떻게 달라졌나
유럽 가이드라인 반영해 혈압 관리 엄격…당뇨·신장질환자 목표혈압 140/85 미만
      

대한고혈압학회가 9년 만에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지난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대한고혈압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새로운 진료지침은

보다 엄격한 혈압 관리를 내세운 유럽 기준을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3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개정된 지침에선

혈압강하 목표를 심혈관 위험도와 상관없이 140/90mmHg 미만으로 규정하고,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다양한 치료방침을 제시했다.

또 당뇨병 합병 환자의 경우 목표혈압이 140/85mmHg 미만으로 권장했다.

정상혈압과 고혈압 1기~2기는 기존과 같이 유지되나,

고혈압전단계는 120~129/80~84mmHg이 1기,

130~139/85~89mmHg이 2기로 구분했다.

또 수축기 단독고혈압은 ≥140mmHg, <90mmHg인 경우로 명시했다.

 

아울러 심혈관 위험도 평가와 치료방침이 새로이 제시됐는데, 우선 심혈관 위험도 평가 구성 요소는

▲혈압의 높이

▲심혈관 위험인자의 개수

▲무증상 장기손상의 유무

▲임상적 심혈관 질환의 유무 등 4개다.

 

 

고위험군 환자는

▲2기 고혈압전단계에서 당뇨병, 만성콩팥병,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환자

▲1기 고혈압에서 심혈관 위험인자 3개 이상, 무증상 장기손상이 동반된 환자

▲2기 고혈압에서 위험인자가 1개 이상 동반된 환자로 정의했다.

 

이는 유럽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고혈압 치료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제시되고 있는 치료법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는 생활요법과 동시에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고위험군 고혈압전단계 환자는 생활요법과 동시에 목표혈압(140/90mmHg)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에는 목표혈압을 140/85mmHg 미만으로,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고혈압은 당뇨병과 무관하게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규정해, 기존 지침(130/80mmHg 이하)과 차이를 뒀다.

 

개정된 지침에서 노인은 160mmHg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목표혈압은 확장기 혈압을 60mmHg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수축기 혈압을 140~150mmHg으로 유지토록 했다.

 

이번 지침을 발표한 관동의대 박정배 교수는

“관상동맥질환과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130mmHg 이하로 떨어뜨리면 이익이 없다고 결론을 지은 연구가 많다.

국제적으로도 이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다.

노인 고혈압의 경우에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있어 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내리는 것은 아무 이익이 없다는 것이 컨센서스다

라고 설명했다.

 

 

1차 약제 선택 시 특정 약제 우월성 인정 안해

이와 함께 1차 약제 선택시 심부전(A,B,D), 좌심실비대(A,C), 관상동맥질환(A,B,C), 당뇨병성 콩팥병(A), 뇌졸중(A,C,D), 노인/수축기단독고혈압(A,C,D), 심근경색(A,B), 당뇨병(A) 등의 환자 특성을 고려토록 하되 특정 약제의 우월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여기서 ▲A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B는 베타차단제 ▲C는 칼슘채널차단제(CCB) ▲D는 이뇨제를 지칭한다.

2004년 지침에는 포함됐던 알파베타차단제는 삭제됐으며, 55세 기준으로 적용되던 AB/CD 법칙 역시 삭제됐다.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이거나 20/100 이상 강압이 필요할 때는 바로 병용요법을 써야하며,

병용요법 중에서는 ACEi와 ARB 병용 금기, 베타차단제-이뇨제 병용요법은 당뇨 가능성이 높을 때는 주의하도록 권장했다.

 

개정된 지침에서는 베타차단제 중 Atenolol이 다른 베타차단제와 차이가 있다고 명시했다.

앞서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Atenolol 성분 제제이 타 선택성 베타차단제와 달리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3배 더 높기 때문에 1차 약제 또는 비교 약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고혈압학회는 "atenolol는 가급적 다른 약제에 비해 쓰지 말라는 방향이지만, 직접적인 퇴출이라고 해석해선 곤란하다"면서도 "그동안 써온 전례가 있기 때문에 혼선이 초래될 것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