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스마트폰 한계론

언러브드 2013. 7. 27. 00:36

삼성 애플 실적으로 본 '스마트폰 한계론'

지디넷코리아 | 정현정 기자 | 입력 2013.07.26 18:01 | 수정 2013.07.26 18:21

'스마트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 사태를 불러왔던 단초는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의 매수 의견 보고서였다. JP모건은 "갤럭시S4 모멘텀 둔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출하량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 수익성 역시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이후 아이폰5나 갤럭시S4와 같은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수요 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시장분석가들의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시장 포화론과 한계론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26일 삼성전자를 끝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빅3가 모두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모두 지난 분기 기대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수익성이 과거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상당부분 타당성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가 2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무선사업부가 속해있는 IM(IT & 모바일)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조5천400억원과 6조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IM부문 스마트폰은 갤럭시S4의 견조한 판매 추이에 힘입어 물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며 "하지만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R & D), 유통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PC와 네트워크 사업 실적 감소로 전분기 대비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스마트폰 빅3가 지난 분기 기대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수익성이 과거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상당부분 타당성을 갖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6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56% 늘었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1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갤럭시S4 역시 최단기간 2천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갤럭시S4 글로벌 출시를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이 353억달러로 시장전망치인 350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하지만 매출은 정체세를 보였으며 순익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 애플은 지난 2분기 3천12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천650만대를 상회하는 결과로 전년동기 2천600만대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로 부상한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분기 1천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회사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성장 동력은 항상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였다"면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렇게 믿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나도 하이엔드 스마트폰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잠식)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중가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 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서 오는 교체수요와 피처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모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 성장세가 꺾이면서 보급형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경쟁도 심화되면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SA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299달러로 처음으로 3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26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향후 수익성에 대한 향배에 몰렸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풀라인업을 갖추고 더불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발굴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플랫폼 공용화, 부품 공용화, 모델 라인업 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원가 부담에 대한 대책도 발표했다.

업계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증가 속도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ASP 하락과 수익성 감소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면서 "업체들은 10년 전 피처폰 수익성이 악화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휴대폰 판가하락에 대비한 생산시스템 혁신 등 대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