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은 허옇고 몸은 여위었는데,
내 다섯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싫어한다.
열여섯 살이 된 아서阿敍는 게으르기 짝이 없고,
열다섯 살이 된 아선阿宣은 글 읽기를 싫어한다.
열 세 살 난 옹雍과 단段은
여섯과 일곱을 구별할 줄 모르고
2년 후면 열한 살이 되는 통通은
그저 배와 밤만 먹으려 드니
그렇지만!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술잔이나 기울여 볼꺼나.“
- 두보杜甫 <자식을 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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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자식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한 사람들이 많다.
하나도 많은데, 둘이거나, 아니면 세 명, 네 명 이 될 때 느끼는 부담감,
그게 현대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물론 재산이 많거나, 저마다 다 자리를 잡았을 때의 자식들은
바라만 보아도 든든할 것이라 여기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
재산이 많아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걱정,
자리를 잡아도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걱정,
이런 걱정 저런 걱정으로 근심이 떠날 날이 없다.
오죽했으면 자식은 업으라고 했을까?
자식을 탓한다고 해결될 리도 없고,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도 없는
자신을 탓한다고 해결 될 리도 만무해서
그저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가끔씩 내쉬는 한숨,
그 한숨 속에 또 하루가 간다.
이렇게 세월이 가다가 보면
좋은 세상이 오기나 할까?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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