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世打鈴

자식

언러브드 2013. 1. 19. 10:20

 

“수염은 허옇고 몸은 여위었는데,

내 다섯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싫어한다.

열여섯 살이 된 아서阿敍는 게으르기 짝이 없고,

열다섯 살이 된 아선阿宣은 글 읽기를 싫어한다.

열 세 살 난 옹雍과 단段은

여섯과 일곱을 구별할 줄 모르고

2년 후면 열한 살이 되는 통通은

그저 배와 밤만 먹으려 드니

그렇지만!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술잔이나 기울여 볼꺼나.“

 

                      -   두보杜甫 <자식을 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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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자식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한 사람들이 많다.

하나도 많은데, 둘이거나, 아니면 세 명, 네 명 이 될 때 느끼는 부담감,

그게 현대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물론 재산이 많거나, 저마다 다 자리를 잡았을 때의 자식들은

바라만 보아도 든든할 것이라 여기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

재산이 많아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걱정,

자리를 잡아도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걱정,

이런 걱정 저런 걱정으로 근심이 떠날 날이 없다.

오죽했으면 자식은 업으라고 했을까?

 

자식을 탓한다고 해결될 리도 없고,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도 없는

자신을 탓한다고 해결 될 리도 만무해서

그저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가끔씩 내쉬는 한숨,

그 한숨 속에 또 하루가 간다.

이렇게 세월이 가다가 보면

좋은 세상이 오기나 할까?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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