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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창 할매바위 암장사용료 받는다

언러브드 2010. 2. 27. 17:24

○고창 할매바위 암장사용료 받는다 ○

 

 

90년대 초반 개척이 시작된 이후 전국 클라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고창 선운산 할매바위가

유료화됐다. 7월23일자로 토지주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래드측은 “7월27일부터 암벽 1인당

 5,000원, 야영장은 텐트 1동당 10,000원의 사용료를 받으며, 암장 사용예약 신청시 보험가입 증명서

를 제출해야 한다”고 자사 홈페이지(www.xclimbing.com)를 통해 밝혔다.

▲ 고창 할매바위.
94년 서울 봔트클럽 회원들이 22개 루트를 개척한 이후 전주와 목포 클라이머들의 노력을 통해 현재
40개가 넘는 등반로가 개척되어 있는 할매바위는 접근이 쉬운 데다 캠핑하기에도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암장이다. 특히 5.10~5.11급 루트가 많아 중급자들이 많이 찾아왔고, 최근에는 5.13+급 루트도
개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진입로의 도로확포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바위 전면에 위치한 음식점인 아산가든(식당)이
폐쇄되고, 식당에서 끌어쓰던 전기가 끊기면서 클라이머들이 이용해온 수세식 화장실에 세척용 물을
끌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불결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래드의 김창주 실장은 “암장사용료는 화장실을 관리하고, 전기와 물을 끌어오는 데 드는 최소한의
비용”이라며, “캠핑장 사용료 또한 쓰레기 처리비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보험은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사고시 주어질 최소한의 책임을 면책받기 위한 대비책”이라며, “당일보험료
3,200원으로 입원시 500만원, 사망시 5,00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에 클라이머에게도 좋은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래드는 최근 화장실을 보수하고, 야영장터를 닦는 공사를 마친 상태다. 김창주 실장은 “현재 설치된
볼트에 대한 소유권 양도를 8월 말까지 받을 계획인데, 개척자들이 양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차후
일어날 소유권 문제 때문에 볼트를 제거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출발지점에서 3개씩 뽑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후 클라이머들과 더불어 루트를 새롭게 개척해, 할매바위는 초급자용,
투구바위는 중급자용, 병바위는 고수용, 턱바위는 인공등반 대상지로 새롭게 암장을 개발하겠다”고
계획도 밝혔다.
 
㈜래드는 현재 할매바위 부근의 슬랩바위에 티롤리안 브리지와 하강코스를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체험
학습장으로 이용케 하는 등 할매바위를 비롯한 선운산 일대의 암장과 고인돌, 갯벌을 연결시키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자 고창군에 제안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관리방침이 전해지자 할매바위를 자유스럽게 이용해오던 대다수의 클라이머들은 김창주
실장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 7월 말 할매바위를 다녀온 서울클라이밍클럽 회장 안강영씨는 “자연암벽
 사용료를 받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많은 클라이머들이 바위를 타는 데 돈을 받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봉이 김선달'식 발상이라며 앞으로 할매바위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산악계 분위기
를 전해주었다.
 
또한 봔트클럽의 윤길수씨는 “7월 중순 볼트 소유권을 넘겨달라는 양도서를 받기는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굳이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은 없지만, 양도서 여부를 떠나 클라이머들이 정성들여
낸 루트의 볼트를 함부로 뽑아낸다는 것은 심한 처사로 비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주 실장은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바위도 못해본 사람이 별 짓 다한다는 말이 오가는 것을 알고 있다”
며, “그렇지만 암장이 깨끗이 관리되면 클라이머들의 위생을 위해 좋을 뿐 아니라 클라이머들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인식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산들바람의 세상구경
글쓴이 : 산들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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