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응.응.응

언러브드 2008. 3. 3. 20:26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문정희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