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내일 또 놀러오려면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집에 안간다면 다신 못놀러 올거 아냐.
그럴 순 없잖아."
# 2.
"삐삐, 너는 왜 그렇게 큰 구두를 신어?"
삐삐가 대답했다.
"발가락을 꼼지락 거릴 수 있으니깐."
이제 삐삐는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삐삐는 발은 베개에 올려놓고 머리에 이불을 뒤집어 썼다.
삐삐는 언제나 그렇게 잤다.
# 3.
"너희는 자장가를 안듣고도 잘 수 있니?
난 항상 나한테 잠시 자장가를 불러줘.
안그러면 잠이 안오거든."
# 4.
"그래..
하지만 네가 포르투갈의 수도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겠니?"
삐삐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럼 난 틀림없이 밤에 잠도 못 자고 누워서
"도대체 포르투갈의 수도가 어디지?"하고
궁금해 할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항상 즐겁게만 살 수는 없잖아요."
# 5.
"제 이름은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이에요."
# 6.
이내 토미가 개암나무 숲 속에 있는 작은 빈터를 발견하고 괜찮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삐삐가 반대했다.
"아, 안돼.
주근깨가 더 생겨야 하는데
저긴 햇빛이 잘 들지 않잖아.
나는 내 주근꺠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
# 7.
"하나, 둘, 열아홉.
자, 이제 눈 떠!"
# 8.
토미가 말했다.
"어휴, 바보같이!
서커서는 돈을 주고 사는게 아니야.
돈을 내고 구경하는 거라고 알겠어?"
삐삐가 갑자기 소리치며 눈을 꼭 감았다.
"하느님, 맙소사!
그냥 보는데도 돈을 낸다고?
난 하루종일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녔어.
세상에, 그럼 여태까지 내가 본 게 다 얼마란 말이야?"
# 9.
삐삐가 말했다.
"참! 너희들도 생일 선물을 받아야지!"
토미와 아니카가 말했따.
"우리 생일이 아니잖아."
삐삐는 놀란 눈으로 둘을 보았다.
"그래,
하지만 내 생일이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나도 생일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안그래?
그러면 안 된다고 교과서에 씌어 있니?"
현재 46살의 삐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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