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의 비용은 갑작스러운 증가가 어렵지만, 범죄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대서양 횡단 비행으로 유명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이 1932년 유괴되었을 때, 몸값으로 5만 달러를 지급했으나 30년 후 소설에서 몸값은 열 배가 된다.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돈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죽은 사람이 남긴 유산, 숨겨진 보물, 은행 강도가 훔친 액수, 유괴범이 요구하는 몸값 등 다양하다. 일부러 세어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다른 분야 소설보다 많이 언급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나라 작품이라면 좀 오래되더라도 웬만큼 머릿속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좀 오래된, 즉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 정도까지의 외국 작품에서는 시대뿐만 아니라 화폐단위도 달라 전문가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