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걱정

나는 중산층

언러브드 2007. 8. 16. 09:50
중산층이 뭔고하니 ...

“두어 칸 집에 두어 이랑 전답을 갖고
겨울 솜옷과 여름 베옷 각 두어 벌 있었으며,
눕고도 남는 땅이 있고 신변에는 여벌옷이 있으며,
주발 밑바닥에 남는 밥이 있었소,“

“여기에 따라야 할 것은 오직 서적 한 시렁, 거문고 하나,
햇볕 쬘 마루 하나, 차를 달일 화로 하나,
늙은 몸 부축할 지팡이 하나,
봄 경치 찾아다닐 나귀 한 마리면 족할 것이요,“

“그러면서 의리義理를 지키고 도의道義를 어기지 않으며,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 말 하고 사는 것이 그 얼마나 떳떳하오,“
 
 

조선 중종 때 판서를 지낸 김정국이 오로지 재산만을 모으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다.

김정국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일은 재산을 모으는 것보다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의리를 지키면서,
세상에 대한 도의를 지키고 사는 것임을 역설한 것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를 나타낼 때 진리는 입을 다문다.”는 러시아의 속담도 있고,
“부를 사랑하는 것만큼 도량이 좁고 비열한 정신은 없다.” 는 로마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였던 키케로의 말도 있듯이 재산의 축적만이 인생의 본질은 아닐 것이다.
옛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중산층이 상류층보다 더 많았는데,
비교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하류층이라고 스스로를 자조하는 것은 아닌지,
살아 갈 수록 알 수 없는 것이 네 마음이고 내 마음이다.
 
 
 
<신정일님의 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