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한 잎의 여자
언러브드
2007. 3. 24. 12:09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 나무 한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한
그 한잎의 숨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기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나에게 이여자가 누굴까?